하트섬 - 볼트 캐슬
알렉산드리아 베이 앞 미국 쪽에 하트섬이 있다. 이 섬에는 웅장하고 아름다운 볼트캐슬(Boldt Catsle)이 있다. 이 성은 비운의 사랑 이야기를 간직하고 있다. 20세기로 들어서는 때에 유명한 뉴욕의 월도프 아스토리아 호텔(Waldorf Astoria Hotel)을 소유한 백만장자 조지 볼트(George C. Boldt)가 세인트로렌스강에 있는 그림같은 하트섬에 라인강변의 중세성을 닮은 완벽한 성을 짓기 시작했다.
이 성은 그의 부인 루이즈(Louise)에게 사랑의 선물로 주기 위한 것이었다. 1900년 300여명의 석공 목수 건축가등이 모여 120여개의 방을 가진 6층의 완벽한 성과 이태리 가든, 부속 건물을 짓기 시작했다. 돈은 고려하지 말고 오로지 어떻게 아름다운 성을 건축할 것인가만을 생각하라는 주문을 받았다. 공사가 착착 진행되는 가운데 1904년에 갑작스런 비보가 날아들었다. 즉각 성의 건축을 중단하라는 전보가 건축가에게 전달되었다. 루이즈가 갑자기 죽은 것이다. 사랑하는 부인이 없는 성은 볼트에게 아무 의미가 없는 것이기 때문이었다.
공사가 중단된 성은 그때부터 73년간 폐허 속에 버려져 있었다. 그 사이 성은 내부의 대리석과 목조 인테리어가 벗겨지고 떨어져 나가 흉물이 되었으며, 비극적인 성의 사연을 그대로 표현하고 있는 듯 했다. 그러다가 1977년에 사우전드아일랜드 브리지 감독청이 소유권을 인수해서 다시 수백만 달러를 들여 보강 공사를 진행하고 일반에 공개하게 되었다. 성의 첨탑 내부는 아직 완성되지 못한 채 공개되고 있었다. 위대한 걸작들은 신앙 또는 사랑에 대한 헌신의 결과물이거나, 권력자의 자기과시를 위한 착취의 결과물이 대부분인데, 볼트성도 사랑의 힘이 낳은 아름다운 작품으로서 당사자에게는 슬픈 사연으로 의미가 사라져 폐허로 남았었으나 오늘날에는 많은 사람에게 즐거움을 주는 귀중한 문화재가 되었다.
성의 본체는 16세기 중세시대의 북유럽식 모양에다 크고 화려한 유리창문과 돌출 베란다와 같은 현대식 모습을 가미한 육중한 화강암 성체이며, 울쑥불쑥 제각각 솟은 수십 개의 첨탑들은 붉은 색의 원추형, 사각뿔형, 사각굴뚝형, 박공지붕형등의 크고 작은 모습으로 아름다운 지붕을 구성하고 있다. 비둘기집을 머리에 인 석탑과 독일 함부르그에 있는 알스터 호수의 탑을 본 딴 알스터 타워, 성에 불을 밝히고 음식을 조리하기 위한 연료를 조달하기 위해서 바다 위에 지은 여러 개의 원추형 파워하우스가 시계탑과 연결된 모습 등은 모두 매우 예쁘고 인상적이었으며 각각의 건물들이 모두 풍부한 매력을 갖고 있었다. 파워하우스에서 건너다 보이는 거대한 웰리슬리섬에 볼트성 전용 보트하우스가 보인다.
웃기는 것은 볼트가 그의 장모에게 준 섬이 가까운 곳에 있는데 달랑 방 한 칸짜리 오두막과 나무 한 그루로 꽉 차는 코딱지 만한 섬이란다. 선착장도 없는 이 섬은 차라리 절해고도의 유배지라는 생각이 들 정도란다.
1000섬은 미국과 캐나다에 걸친 매우 광대한 지역이면서 빼어난 아름다움과 매력을 지닌 곳인데 나의 준비부족과 허술한 현지정보로 충분히 돌아보지 못하고 유람선 일주와 하트섬 관광으로 끝내고 떠난 것이 무척이나 아쉽다. 이곳을 다시 여행한다면 이삼일 묵으면서 충분하게 둘러보며 쉬고 싶은 곳이다. 이곳은 5월에도 매우 제한된 관광지만 문을 열기 때문에 6월부터 10월사이에 여행해야 한다.
알렉산드리아 베이에서 유람선 관광과 볼트섬을 둘러본 후에 서남쪽으로 약45km 떨어진 케이프 빈센트로 가서 온타리아 호수를 골목골목 품고 이어지는 도로를 천천히 드라이브하며 찰싹찰싹 바위를 때리고는 명멸하는 파도의 하얀 포말과 누덕누덕 기운 듯 이어지는 해안선과 찬란하게 기울어가는 석양을 보고 싶다. 키 큰 가로수들과 고색창연한 집들로 이어지는 브로드웨이를 걸어 온타리오 호수와 만나는 곳의 벤치에 앉아 석양에 물드는 끝이 안보이는 호수의 수면을 바라보며 멍때리고 싶다. 특히 하이아이(HI-AYH) 티벹스 포인트 등대 호스텔을 찾아가서 정원에 앉아 귀로는 파도소리를 들으며 눈으로는 붉은 노을이 번지는 호수를 바라보며 무드에 젖어보고 싶다. 호스텔에 묵기가 뭐하다면 드라이브하는 것만으로도 충분한 가치가 있다고 한다. 기회가 되어 검은 배스 낚시에 참여한다면 얼마나 즐거울까? 여기서 남쪽으로 내려가면 아름다운 사케츠 항구(Sackets Harbor)가 있단다. 좋은 식당이 있고 뛰어난 호수풍경이 있는 곳이란다.
다시 클레이튼(Clayton)으로 가서 I-81고속도로를 타고 천섬 국제교(1000 Islands International Bridge)를 건너가다 3백만평이 넘는 웰리슬리섬에 들러 천천히 공원을 산책하고 캠핑 천국인 이곳에서 하룻밤 캠핑을 하며 석양을 바라보는 행복을 느껴볼 수도 있을 것이다. 다시 1000섬 다리를 통해 캐나다 국경을 넘어 힐 아일랜드에 들러 120m의 스카이 데크(Thousand Islands Skydeck)에 올라가 섬과 강의 절경을 굽어본다. 다시 다리를 건너 캐나다 본토로 들어서서 401번 하이웨이와 나란히 누워있는 사우전드아일랜드 공원로(Thousand Islands Parkway)를 드라이브한다. 특히 가나노크와 브록크빌 사이의 40여 km 파크웨이는 숨이 멎을 듯이 기막힌 해안 절경이 도열해 있단다.
또한 캐나다 세인트 로렌스 섬 국립공원은 브록크빌에서 서쪽으로 킹스턴까지의 80km 해안선을 따라 21개의 큰 바위섬과 수많은 작은 섬들을 품으면서 보고 쉬고 캠핑할 수 있는 아름다운 곳을 간직하고 있단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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